살포시 – 마음의 쉴곳을 찾으로 걸었다.

2014년 늦여름 나를 안아 주었던  바닷가

 

살포시 ; 포근하게 살며시,드러 나지 않게 살며시

예문)어머니는 아이를 살포시 감싸 안았다.

 

2014년 9월 늦여름에 나의 상태는 / 잇몸 욱신 욱신 / 입이 매마르다 /

지속적인 약간의 두통 /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이런 것들을 모두

모아서 내 몸과 마음속에 가득했던 늦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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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고 싶다. 그래서 무작정 조그마한 배낭을 메고

물병 하나와 바나나 몇개 초코바 2개를 넣고 마음에서 떠 오르는 곳으로

걸었다.  3시간 여쯤 걸어서 도착했던 어느 바닷가 마을.

평소에 귀에 들리던 소리들이 들리지 않고 파도 소리만 들린다.

나를 둘러 싸던 벽들 보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란 선을  바다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그어 놓았다.

 

할말을 잃고 테이블 위에서 흘러가는 바람소리에 살포시 눈을 감고

나를 바치고 있는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에 기대었다.

 

요동치던 마음까지 살포시 기대어 앉는다.  한번 감았던 눈은

다시 열리지 않고 마음과 함께 파도가 찰싹 찰싹 만들어낸

흘러가는 바람속에 안긴다.

 

어디메쯤 바닷 물살에 흘러가버려는지 파도소리속에서

살포시 기대어 있는  마음을 찾아 다시 끄집어 내어서

심장에 집어 넣으니 다시 살아난다.

 

2014년 무더위도 느끼지 못할만큼 마음과 마음사이가

넓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시골 바닷가는 살포시 나를 감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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