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살포시 첫번째…2014년 늦여름 바닷가에

Prologue

2015년 4월에 2014년 늦여름 카메라 하나

들고 무작정 찍었던 바닷가 풍경을 보면서 턱깍지 끼고

좋아하는 세자리아 에보라의

Cabo Verde Terra Estimada라는 곡이 귀에서 맴돌고

2014년 늦은 여름시절이 기억에 떠오릅니다.

어디 먼곳을 떠나기 보다는  내가 살아가는 주변에서 마음

쉴곳들을 찾게되었습니다.

동네에서 걸어서 3시간 걸리는 바닷가 집앞에 있는 공원 벤치

아침마다 들리는 커피집 그리고 매일 읽는 조그마한 종이 쪽지에

적어 두었던 성경 말씀들이 내 마음이 쉬어 가는 구나라는 생각에

내 마음이 쉬는것들을 공유하기 위한 조그마한 프로젝트입니다.

살포시 …

 

#스토리 1

2014년 늦여름 나를 안아 주었던  바닷가

 

살포시 ; 포근하게 살며시,드러 나지 않게 살며시

예문)어머니는 아이를 살포시 감싸 안았다.

 

2014년 9월 늦여름에 나의 상태는 / 잇몸 욱신 욱신 / 입이 매마르다 /

지속적인 약간의 두통 /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이런 것들을 모두

모아서 내 몸과 마음속에 가득했던 늦 여름.

 

.

.

. ……………… 쉬고 싶다. 그래서 무작정 조그마한 배낭을 메고

물병 하나와 바나나 몇개 초코바 2개를 넣고 마음에서 떠 오르는 곳으로

걸었다.  3시간 여쯤 걸어서 도착했던 어느 바닷가 마을.

평소에 귀에 들리던 소리들이 들리지 않고 파도 소리만 들린다.

나를 둘러 싸던 벽들 보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란 선을  바다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수평선을 그어 놓았다.

 

할말을 잃고 테이블 위에서 흘러가는 바람소리에 살포시 눈을 감고

나를 바치고 있는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에 기대었다.

 

요동치던 마음까지 살포시 기대어 앉는다.  한번 감았던 눈은

다시 열리지 않고 마음과 함께 파도가 찰싹 찰싹 만들어낸

흘러가는 바람속에 안긴다.

 

어디메쯤 바닷 물살에 흘러가버려는지 파도소리속에서

살포시 기대어 있는  마음을 찾아 다시 끄집어 내어서

심장에 집어 넣으니 다시 살아난다.

 

2014년 무더위도 느끼지 못할만큼 마음과 마음사이가

넓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시골 바닷가는 살포시 나를 감싸 주었다.

 

 

02

#스토리 2

싸구려 파라솔 밑에서 한 동안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닷물에 발을 담고 싶은 욕구가 내마음에 ??

내 마음을 담그면 달구어진 통증의 것들이 식어질까?

작은 배낭을 다시 들고 해변가 작은 실개천에

발을 담가 보았다. 쉬원하다.  뭐가 보인다.

조개 껍데기다. 자그마한 게도 기어 다닌다.

내 마음은  발가락 사이의 모래처럼 간지럽다.

웃어버린다. 내마음이 뒤로 걸어 간다.

이를 어째? 다른 한발도 바닷물에 담구려고 한다.

내마음의 절반 무릎까지 담구고 마음  아가미로

이내 가슴까지 꽉꽉 막혔던 호흡을  내 뱉는다.

내 마음은 이제 아가미가 생겼나 보다?

 

04

#스토리 3

해변가 모래 사장에 내 마음을 찾아 걷는다.

신났다. 새도 보고 파도도 보고 바람도 보고 해변가에서

나무와 함께 앉았다.

나를 비추었던 해가 이제 나에게서 멀어져 간다.

내 마음이 뒹굴 뒹굴 굴러 다니던 모래 사장위에 어디갔는지

찾기 시작했다.

올때는 혼자 였는데 갈때는 셋이다.  이내 다시 물병에

물을 채우고 다른  두 친구와 함게 왔던 그 길로 다시 걸었다.

 

03

#스토리 4

뭔가에  쫓겨서 일을 해야 하는 심정이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그런마음과 생각으로 책상 앞에 앉아서 3~4시간쯤 이것좀 저것좀 하다 보면

해놓은것 없이 마음만 바빠진다.

 

너무 많은 생각과 계획이 내마음과 내 몸을 무겁게 하는 그 순간

비가 오지 않아  쩍쩍 갈라진 땅바닭처럼 갈급함에 허덕인다.

이럴때마다 창문을 통해서 산 밑에 있는 공원을 바라본다.

그리고  무작정 살고자 문을 열고 공원으로 걸어간다. 벤치 의자에

걸터 앉아서 큰 숨을 몇번 쉬고 나면 살것 같다.

village park divided sky raining soon

 

늘 이곳에서 오늘 들이 마셔야 하는 마음의 산소를 채우고

돌아가기 일쑤다.  이 호흡기 마저 없다면 마음 쉴곳이 어딜까?

 

Untitled-2

회색빛깔 마음속에 청록이 살포시 앉겼다.

마음 살포시라는 제목을 보면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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